오후의 느긋한 시간, 툇마루에 앉아 가을의 높고 파란 하늘을 보며 버선을 꿰매고 있었다. 좋네~ 뭔가 소설의 배경이 될 것 같은 풍경이야. 저 쪽에 있는 붉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나무 아래에서 시체가 발견될 것 같은 느낌! 응? 아니라고? 아닌가?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어쨌건 고구마를 구워 먹기 딱 좋을 것 같은 날씨지? 버선 다 기우면 고구마나 구워 먹을...
나는 어느 하얀 방에서 구현되었다. 주변은 온통 하얗고, 날 구현한 주인은 어디에도 없어서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니, 어떤 남자가 들어와서 나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여러가지 일을 받아서..적어도 심심할 일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머리 한 구석에서 '이게 아닌데.' 라는 말이 들릴 뿐. 주인은 가끔 자기는 가난하니까 부자들이 부럽다, 라는 말을...
어느 날, 어쩐지 아침부터 단말이 삐삐~ 거려서 화면을 켰다. 그랬더니, 만바 짝퉁이 나와서 취락제라는 곳에 역사 개변을 수정하러 가라고 한다. 엑, 곤란해? 후드를 푹 눌러쓰는 건 만바쨩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뺏으면 안 되지! ..라고 그 때는 생각했어. 지금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하지만 말이야.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해. 원본과 사본의 관계니까, 닮은 건...
저번에 본 장면이 너무 찝찝해서 무라이에게 이야기를 했다. 무라이는 역시나 뭘 그런 거 가지고 난리냐는 반응이었다. 블랙같은 건 언제나 있는 거라고. 뭐,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보면 찝찝해진단 말이야. 부탁한 거나 잘 해달라는 말을 들어서, 이번에는 만물상에 왔다. 미행이라니, 탐정물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네. 미모의 탐정, 심신자! 후후, 왠지 ...
심신자의 검증이라~ 미묘하네. 가끔 도검남사들이 칼이 인간을 평할 수는 없다, 아는 이야기를 하는데 말이야. 그건 인간끼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타인을 평할 수 있을 만큼 잘난 인간같은 건, 거의, 아니.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아무리 잘난 놈이라도 밥 먹고 똥 싸는 건 차이 없으니까 말이야~ 도검남사랑은 다르게 인간은 레어도같은 건 없다고. 전부 보통...
무라이가 또 징징거려서 의뢰를 받으러 가기로 했다. 적당히 채비를 하고 오늘의 근시를. 윽, 그러고보니 오늘은 근시가 쥬즈마루잖아~ 곤란하게 됐네. 쥬즈마루는 현세에 데리고 나가면 사방의 이목이 집중되어 버린다고. 어떤 의미에서는 미카즈키보다 더 튀는 외모니까 말이야. 그래도 인식저해 장치를 빌릴 수는 없다. 그건 사전에 신청해야 하거든. 당일날 빌릴 수 ...
늦은 밤, 잠이 안 와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은 모두 차분하고도 쓸쓸한 음색의 오래된 노래들 뿐이다. 뭔가 낭만적인 분위기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상에 기대어 있다가, 장지문에 비친 그림자를 발견했다. 실루엣만으로도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니, 뾰잉! 의 힘은 굉장하네. 실은 칼이 아니라 저 부분이 본체 아...
※심신자의 얼굴이 나오는 그림입니다. 주의해 주세요!
요즘은 드물지만, 전에는 꽤 싸웠다고 생각한다. 음~ 뭐라고 해야하나. 칼이니까, 말로 끝내는 쪽이 더 어려워. 말로만 다투는 건, 본분 상 무리란 말이지. 베고 베이는 게 자연스러워. 본래 그런 용도로 쓰는 물건이잖아, 우리는. 나는 꽤 신참인 쪽이라서, 전부터 있던 애들과는 지내기가 좀 어려웠어. 다들 좀 버릇이 많더라고. 오래되서 그런가? 그 부분은 ...
"으응, 읏...아..!" "여기~?" "아..으읏, 더, 아래." "그럼 여기?" "하윽! 앗, 아앗!" 야한 거 하는 거 아냐. 안마 중이라고~ 날씨가 쌀쌀해져서 그런가, 요즘 부쩍 안마해 달라고 부탁하는 애들이 많아졌어. 물론 제일 많이 조르는 건 이시키리마루! 평소에도 안마기를 거의 점유하다시피하고 있으니까, 안마를 좋아하는 걸까나? 체격 차이 때문...
아침에 일어나서 하품을 하니까, 눈물이 나와 버렸다. 보이면 여러모로 곤란해 지니까,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른 속도로 닦아냈다.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 라는 말은 자주 듣는데 말이지. 도검 '남' 사라고 똑같은 속성이 있을 줄은 몰랐네. 진짜 남자라고는 할 수 없는데 말이야. 아, 얘넨 여자의 눈물만이 아니라 눈물 전반에 약하니까 다른가? 인간...
불공평하다. 진짜로 불공평해애~ 어째서 (구) 여자인 나보다 가슴이 큰 남자가 있는 건데? 완전 사기 아니냐고. 엑? 내가 작은 거라고? 완전 아니거든~ 나는 어디까지나 평균. 동양인은 수술을 하지 않는 한 나 정도의 크기가 정상인 거라고. 어이, 거기. 동정하는 눈으로 보지 마! 어차피 가슴같은 거 지방일 뿐이잖아. 왜 갑자기 이런 소리를 하느냐고? 오늘...
딱히 설정벌레에 씌인 것은 아니다, 단지 세크로스가 좋은 거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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